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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 은수와 지리산로 향했다....
이  름 화정 시  간 2015-07-11 11: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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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 은수와 나는 지리산으로 향했다.
남원을 지나 산청에 도착해서 먹을거리를 사고 있으려니 털보아저씨가 마중을 나와 주셨다.


3년전 은수가 혼자서 지리산을 찾아왔을 때에도 살갑게 챙겨주셨다고 했다.



낡고 오래된 경차가 힘겹게 산을 오르는데 그 느린 속도 덕분에 지리산 자락을 더 오래 감상할 수 있었다.


털보아저씨의 경상도 사투리 입담을 들으며 농장에 드디어 도착했다.


짐을 풀고 나와서 은수와 따뜻한 차를 마셨다.


비가 내리는 이 무렵의 지리산은 신비로웠다.


서서히 흘러가는 하얀 운무가 지리산의 푸른 속살을 감추었다가 드러내었다.


털보아저씨가 숯불을 지피셨다.


목살, 소세지, 버섯도 굽고 맥주 한 캔을 땄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이 여기에 있었다.


인적이 드문 깊은 산 속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아쉽고 그리워 밤새 잠 못 이루었다.


긴 이별을 앞둔 연인들의 입맞춤처럼 너무나 짧게 느껴졌다.


아침산책을 하고 돌아와서 아주머니와 장을 보러 갔다왔다.


홍합, 부추, 고추, 방아잎, 밀가루를 섞어서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바삭하게 지졌다.


방아잎의 독특한 향과 맛이 강렬하게 맴돌았다.


두 시가 되어서야 덕산시외버스터미널에 왔다.


농장 주위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여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던 아저씨께 다시 찾아뵙겠다고 인사드렸다.


한 손에는 아주머니가 챙겨주신 따끈한 부추전이 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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